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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 책 리뷰 ] 구의 증명

by 설화와리뷰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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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리뷰 ] 구의 증명

사랑하는 연인이 죽은 뒤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지독한 사랑이야기 책 [구의 증명]을 소개합니다.

'구의 증명' 책 표지
'구의 증명' 책


[ 구의 증명 ]은 2015년 3월 30일 출판사 '은행나무'에서 출간된 최진영 작가의 책입니다.  젊은 감성을 위한 테이트 아웃 소설 시리즈 <은행나무 노벨라>의 일곱 번째 중편 소설로 한두 시간이면 읽을 정도의 빠른 속도감이 있습니다.

[ 구의 증명 ] 책 저자 최진영 소개

저자 최진영은 1981년에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였고, 2010년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으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받으며 제15회 한겨레문학상에 당선되었습니다. 또한 '팽이'로 신동엽문학상(2014년). 만해문학상(2020년) 등 수상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으로는 '팽이', '겨울방학', '해가 지는 곳으로', '장래 희망은 함박눈' 외 다수가 있습니다.

[ 구의 증명 ] 책 내용

이 책은 남자 주인공 '구'와 여자 주인공 '담'이라는 두 친구의 사랑이야기며 구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구와 담은 어린 시절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함께 합니다. 가정 형편이 불우했던 구와 담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자연스럽게 사랑을 하게 됩니다.
구는 슈퍼를 운영하는 부모님이 사채 빚을 쓰고 갚지 못해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에 취직해 이자를 갚아 나갑니다. 구는 도망치듯 군에 갔고, 제대 후 공장에 취직을 해서 돈을 벌다가 30대 누나를 만나 의탁하는 삶을 살기도 합니다.
담은 부모님 없이 할아버지와 살다가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비구니였던 이모와 단 둘이 살며 그녀의 보살핌을 받게 됩니다. 이런 담은 구의 등을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구가 떠났다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와서 만나도 마치 어제 헤어졌던 사람처럼 관계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담과 함께 살던 이모마저 급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해 또다시 혼자 남게 됩니다.
구와 담은  노아의 죽음, 구에게 유일한 어른이자 담이 사랑하던 이모의 죽음들을 겪으며 상실과 슬픔 속에서 찰나의 안정감과 아름다움도 서로에게서 발견합니다. 그리고 함께 해도, 함께 하지 않아도 함께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구는 부모님이 물려준 빚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에 있지만 가진 건 몸하나뿐입니다. 구는 사채업자들에게 노예가 돼야 했고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떠나라고 하지만 담이 사랑했던 사람은 구와 이모뿐이었습니다. 이런 구를 담은 보낼 자신이 없어 함께 하기로 마음을 다집니다. 구와 담은 계속 따라오는 사채업자들을 피해 도망치지만 그 끝은 죽음이었고 구는 우주의 세계로 향합니다.
길바닥에 죽어있는 구의 옆에 앉아 구에게 말을 거는 담의 절망 어린 목소리는 고독합니다.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담은 구를 택시에 태우고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를 깨끗하게 씻기고 죽은 그의 몸을 손발톱부터 성기까지 야금야금, 조금씩 먹기 시작합니다.
구를 쫒는 사람들에게 구를 내어줄 수 없으며 살아서도 보호하지 못했던 구를 죽어서라도 함께 하고 싶어 합니다. 담은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자신 몸속에 있는 구가 존재했음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 구의 증명 ] 책을 읽고

담이 구를 먹음으로써 자신 안에 구를 영원히 묻어버렸네요.  사실 식인행위라는 소재가 처음엔 많이 낯설고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끔찍하고 괴기스럽기보단 두 사람의 사랑이 절절하고 슬픕니다. 행복하자고 같이 있자는 게 아니라 불행해도 괜찮으니 같이 있자며 떨어지지 못하는 그들의 사랑 속에서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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